
1. 읽게 된 계기
불과 몇년사이에 '메타인지'라는 말이 급속도로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는 와중에 반갑게도 메타인지를 제대로 다루는 책을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큰애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던 몇년전만 해도 잘 사용되지 않던 용어였는데, 최근 1~2년사이에 학부모들과 교육학자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메타인지'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것을 보면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하겠다. 여기저기 인터넷과 책을 통해 메타인지에 대해 들은바는 있으나 전문가의 입을 통해 제대로 알아보고 '메타인지학습법'을 읽게 되었다.
2. 작가, 내용소개
리사 손 박사는 컬럼비아대학교와 제휴를 맺은 바너드칼리지 심리학 교수로 인간의 학습과 기억, 메타인지를 전문으로 다루며 학습 방법과 장기 기억 보유의 최적화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평범한 성인과 아동은 물론 원숭이를 포함해 다양한 대상의 메타인지 행동을 연구했다.
저자는 해당 학문 분야의 발달과 함께 인간의 복잡한 학습 방법에 관한 연구를 계속 넓혀가고 있다. 더불어 학습과 메타인지의 과학적 연구에서 나오는 지식은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의 교육을크게 개선해 줄 수 있다고 믿는다.
리사손 교수는 본인이 미국 이민가정에서 성장한 경험과 그와 비슷한 환경에서 자녀를 양육한 경험, 그리고 본인이 오랫동안 연구해온 인간의 학습과 메타인지에 관해 얻은 정보들을 고스란히 책에 담아냈다. 메타인지란 어떤 것이며 어떠한 과정을 통해 이것을 얻을 수 있고, 학습적으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그동안 저자의 연구와 경험을 토대로 설명해주고 있다.
7p. 많은 부모가 메타인지를 키우면 아이가 '더 빨리 배울 것' '시험에서 100점을 맞을 것'이라는 수단-목적 프레임으로 메타인지를 바라본다. 하지만 메타인지의 진짜 목적은 '메타인지를 키우는 과정이 바로 배움의 과정'임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반드시 '모르는 시기'가 있다. 아이 스스로 지식을 습득해 그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모르는 것을 알려주고 싶고, 아이가 배워나가는 과정에 참견하고 싶은 부모의 욕심을 버리는 게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아이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데는 상상 이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인정하고, 아이 스스로 성취할 수 있도록 묵묵히 지켜봐주어야 한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가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면서 끊임없이 질문하는 시기가 온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의 물음에 답을 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해 모든 정보력을 동원해서 아이의 질문에 답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도 아이가 질문을 하면 성심성의껏 '정답'을 찾아 답을 해주기에 바빴는데, 그러한 방식이 좋은 방식은 아이었음을 지금에서야 깨닫게 되었다.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한 정답을 찾아 알려주기 보다는 아이가 궁금한 부분에 대한 답을 스스로 천천히 찾아낼 수 있도록 '어떻게 하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까'하고 함께 고민하며 생각하는 시간을 함께 갖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아이에게 훨씬 도움이 되는 방법일 것이다. 물론 바로 정답을 알려주는 방식에 비해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갈 것이란 점은 염두해 두어야 할 사실이다.
177p. 아이들은 신기하게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경향을 보인다. 부족한 부분을 공부해야 하는데 오히려 학습을 덜 해도 되는 부분에 집중한다. 비슷한 패턴 같은 형태의 문제를 반복하면 정답률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데 이는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많이 알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르킨다. 이 착각이 컨트롤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아는 것만 계속 공부하면 정작 중요한 '모르는 부분'의 학습은 턱없이 부족해진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에 비해 성적이 낮은 아이들이라면 컨트롤 능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어느 과목을 공부하는 데 시간을 많이 빼앗겼는지 체계적 공부를 위해선 시간을 어떻게 분배해야 하는지 등을 점검하면 효율적인 학습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아이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학습한다는 사실을 듣고는 내가 학창시절 공부했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 웃음이 났다. 나 역시도 학창시절 어려운 부분은 계속 뒤로 미뤄두고, 쉬운 앞부분만 계속 반복학습 했기에 며칠동안 공부를 지속한 뒤에는 '아 나 이제 이 부분은 쉽게 느껴지는데'라는 착각을 했었다.
얼마전 역사공부를 하다가 동영상강의를 해주시던 선생님이 '여러분 우리는 모두 구석기, 신석기 전문가잖아요'라는 말을 들었을때도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났었다. 학창시절 시험을 앞두고 쉬운 앞부분만 반복해서 공부하다보니 구석기, 신적기에 대해서만 전문가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내가 학습을 했던 당시에는 이러한 문제를 자각하지도 못하고 반복해서 잘못된 학습법을 지속했었지만, 내가 잘한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공부방식의 문제를 안 이상 지금 한창 공부중인 학생들은 이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3. 소감
'메타인지'를 잘 이해하고, 그것을 공부에 제대로 응용할줄 만 안다면, 수시로 시험공부를 해야하는 학생이든 새로운 지식습득과 정보활용에 능통해야 하는 직장인이든 많은 도움이 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내가 공부를 몇시간 했고, 몇시간 동안 책상앞에 앉아 있었다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왜 학창시절의 나는 몰랐는지...그런 사실을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 뿐이다.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제대로 아는것'이 공부의 시작과 끝임을 안다면, 지금 어떤 공부를 하던 이전보단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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