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인상깊은

여인의 향기

by 열일허브 2021. 9. 15.
반응형

1. 줄거리

부잣집 자제들이 주를 이루는 고급학교에 다니는 찰리(크리스 오도넬). 친구들과는 다르게 형편이 어려운 찰리는 크리스마스에 집으로 가기 위한 교통비를 벌기 위해 퇴역군인인 프랭크(알파치노)를 3일동안 돌보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한다.

아르바이트 시작 전 어느 날 저녁, 학교 주차장에서 뭔가를 꾸미는 듯한 친구들의 모습을 친구 조지와 함께 목격하게 되는데, 이 일로 인해 찰리는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친구들이 꾸민일은 교장선생님을 희롱하는 그림의 풍선을 설치한 것이었고, 이 일은 크게 문제가 되어 전날 일을 꾸미는 친구들을 봤을 법한 찰리와 조지가 교장 선생님께 추궁을 받게된다. 친구들을 보았으나 교장에서 친구들을 일러 바치는 '밀고자'는 되고 싶지 않았던, 찰리에게 교장은 3일의 생각할 시간을 주고 거기에 더해 친구들을 얘기해주면 '대학교추천서'를 써 줄 수도 있다며 찰리를 회유한다.

이런 상황에서 아르바이트로 시작하게 된 퇴역군인 돌보기는 말처럼 쉽지 않았다. 프랭크는 사고로 인해 실명을 한 상태인데다, 성질도 아주 고약해 찰리가 과연 프랭크를 포기하지 않고 함께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함께 지내는 3일 동안 프랭크는 찰리를 데리고 그동안 소원하게 지냈던 형네 가족을 예고없이 방문해 풍파를 일으키기도 하고, 고급음식점에서 어떤 여인의 은은한 향기에 취해 탱고를 추자고 제안하기도 한다.

프랭크와 함께 지낸 3일이 지나고 헤어진 후, 학교로 돌아간 찰리는 문제를 일으킨 친구들을 밝힐지 말지를 결정해야 하는 중대한 상황에 놓이게 되고, 그때 학교앞에서 헤어졌던 프랭크가 돌아와 찰리의 옆을 지켜준다.

 

 

2.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

#1.낯선 여인과의 탱고

프랭크의 의도대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프랭크와 찰리는 고급 양복을 멋지게 차려입고, 고급 음식점으로 향한다. 눈은 보이지 않으나 옆테이블에서 은은하고 기분좋은 비누향기를 맡은 프랭크는 향기만으로 옆테이블 여성이 어떤 사람일지 가늠하고 즉석에서 '탱고'를 출 것을 제안한다.

눈도 보이지 않는 사람이, 그것도 탱고를 한번도 춘적 없는 낯선 상대와 춘다는 것이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프랭크는 그런 걱정을 불식시켜 주었다. 군인 출신답게 탱고를 추러 무대에 오르기 전 프랭크는 찰리에게 공연장의 사이즈를 물어본 후(가로, 세로 폭이 얼마나 되는지) 생전 처음으로 탱고를 춘다는 여인과 함께 무대에 오른 프랭크는 그곳의 모두가 환호하게 할 정도의 멋진 공연을 보여준다. 

물론 영화였기에 가능한 장면이겠지만, 멋지게 차려입은 알파치노와 아름다운 여인이 추는 탱고는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명장면이라고 생각했다.

 

 

#2. 홀로 위원회에 참석한 찰리가 걱정되어 다시 돌아와 그의 옆을 지켜주는 프랭크

 

 

 

 

 

 

 

 

 

 

 

 

 

 

 

 

프랭크와 헤어진 후, 바로 학교 징계위원회에서 나쁜 일을 꾸민 친구들을 밝혀야 하는 자리에 있는 찰리. 사건을 함께 목격한 조지라는 친구가 한명 더 있었는데, 조지는 아버지옆에 숨어서 모든 책임을 찰리에게 미뤄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쁜일을 저지는 친구들은 따로 있는데, 사건을 목격했다는 사실만으로 찰리가 잘못한 것처럼 밀고나가는 학교장의 처사가 이해되지 않으면서도 찰리는 왜 나쁜행동을 한 친구들을 숨겨주는 걸까 하는 의아함이 생기는 장면이었다.

찰리의 곤란한 입장을 아는 프랭크는 여기서 멋진 말을 한다. 밀고자가 되지 않으려고 하는 찰리의 순수한 마음을 지켜주고 포용해 주라고...(실제로 영화를 보면 너무나 멋진 프랭크의 연설을 볼수 있으니 꼭 이 영화 보시기를) 그러면서 찰리의 어려운 입장을 이용해 '대학교추천서'로 매수하려고 했던 교장의 얼굴을 부끄럽게 만든다. 

이 부분은 학교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이 공부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알파치노의 명연설이었다. 많은 학교 관계자들과 학부모들도 꼭 보고 나와 같은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두번째 명장면으로 추천한다.

 

 

3. 소감

영화에서 '여인의 향기'가 느껴지는 부분은 아주 일부분인데 이 영화의 제목이 이렇게 지어진 심오한 이유는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 아마도 프랭크는 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시각 이외의 감각으로 모든것을 판단하는데 그중 후각이 특히 예민한 듯 하고, 후각으로 느껴지는 냄새(향기)를 통해 상대방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이런 제목이 붙지 않았나 생각했다. 

영화속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를, 시각장애인과 탱고를 한번도 춰본 적 없는 사람둘의 탱고는  영화의 전체 장면을 통틀어 가장 집중해서 본 장면이었다. 배경으로 흘러나온 탱고 음악에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는 두사람의 탱고는 눈이 호강하는 순간을 만들어 주었다. 

다른 친구들과는 다르게 든든한 백(부자아빠, 돈 등등)이 없던 찰리에게 처음으로 든든함이란걸 느끼게 해준 프랭크는 너무 멋진 퇴역군인의 모습을 학교 위원회 자리에서 보여주었다. 영화속에서 내내 찰리를 곤란하게 만드는 일이 대부분이었는데, 어려움에 처한 찰리를 모른척하지 않고 그 옆자리를 지켜주고, 그를 대신해 오염에 찌든 어른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프랭크의 연설을 듣고서는 '진정한 어른'이란 이런 것이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마음에 울림이 있는 영화를 보고싶은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반응형

'영화 > 인상깊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은 아름다워  (0) 2021.09.02
콰이어트 플레이스(A Quiet Place )  (1) 2021.08.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