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읽게 된 계기
아이들이 엄마의 물리적 도움을 적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유아기때는 육아서를,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기가 되었을 때는 교육서를 열심히 찾아 읽었다. 얼마전 초등학교에 들어간 것 같은데 벌써 큰아이가 초등 고학년을 앞둔 지금은 아이의 '사춘기'를 준비해야 할 때란 생각이 스쳐 부랴부랴 믿고 보는 오은영박사님의 책을 읽게 되었다.
2. 내용소개
아이의 '사춘기'가 다가온 듯 하면 무작정 큰일났다며 부정적인 생각에만 사로잡히기 쉬운 대한민국 대다수의 부모들에게 아이의 사춘기를 잘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책이다.
사준기가 되면 부조건 이유없이 반항을 하는 것이라 치부하지 말고, 아이가 사춘기에 겪는 심리적, 정신적, 신체적 변화를 알고 대처해 나가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57p. 어린아이가 막무가내로 떼를 쓰거나 돌발 행동을 할 때는 안되는 건 안 된다는 걸 확실히 알려 줘야 해요. 이때 중요한 건 단호하게 알려 주되 절대로 화를 내거나 때리지 말라는 거예요. 지금 내가 이렇게 하는 건 너를 교육하기 위한 거지 너랑 싸우려는 게 아니라는 걸 아이에게 보여 줘야 하거든요. 사춘기아이를 다룰 때도 똑같아요. 아이가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화내지 말고 단호하게, 하지만 폭력은 사용하지 말고 대응해야 해요.
부모로서 내 아이의 사춘기가 무섭고 힘든 가장 큰 이유는 '사춘기'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제대로된 지식없이, 몸과 마음이 한창 성장중인 아이를 대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가 예쁘게 행동하던 어린시절과는 다르게 반항하는 모습 몇 번만 보고선 '이제 무서운 사춘기가 시작되었구나'하고 생각만 하고, 아이와 사춘기를 잘 보내기 위한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십중팔구 부모와 아이는 전쟁같은 사춘기를 보내게 될 것이다.
거창하게 사춘기를 대비하자는 말이 아니다. 아이가 사춘기에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지, 어떤 생각의 변화를 하게 되는지 조금만 알아두어도 그 시기를 조금이라도 더 평화롭게 보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69p. 담대한 어른 앞이라면 아이는 폭발하지 않아요.
사춘기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실제로 느끼는 것보다 더 과장되게 표현하곤 해요. 그런데 이렇게 자신을 강하게 드러내는 아이들의 내면 깊은 곳에는 무척이나 여리고 자기도 감당하지 못하는 괴로움이 숨어 있어요. 사람은 자신이 상대보다 약하다고 느끼면, 겁이 나서 상대를 물어뜯고 도망가는 습성이 있어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예요. 사춘기 아이들에게 물어뜯는다는 건 성질을 내고 난장을 치는 것이고, 도망간다는 건 도중에 때려치우는 거거든요. 아이들이 조금 공격적으로 대했다고 해서 어른들까지 똑같이 행동한다면 그건 아이 마음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요.
사춘기 아이들의 전형적인 모습 중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모습이 부모에게 반항하기, 감정 폭발등이 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의 그런 모습을 보고 '버르장머리가 없다, 가정교육을 잘못시킨것 같다'며 괴로워하기 일수다.
사춘기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부모가 의무교육을 받고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의 괴로운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해주고, 보듬어 줄 수 있을것 같다. 아이들이 갑자기 감정을 폭발시키고 부모에게 대드는 상황에 마주했을 때, 사실 담대하게 그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가 그런 상황에 처했을 때, 어른인 부모가 담담하게 아이를 대해 줄수 있다면 아이의 사춘기는 큰 무리없이 지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이가 감정폭발을 시키는 이유가 '겁이 나서'라는 점을 명심하자.
3. 소감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아이의 사춘기를 공부하며 또 한번 깨달았다. 아이가 엄마의 품과 손을 필요로 할 때는 몸과 마음이 힘든 상황에서도 '양육'에 대한 공부를 해야하고,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시기에는 '교육'에 대한 공부를 해야한다. 여기서 말하는 교육에 대한 공부는 아이를 입시지옥에 빠뜨리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주변 엄마들의 수많은 학원정보, 카드라정보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교육지식에 대한 공부를 말한다.
이제 아이도 어느정도 키워놓았고, 교육에 대한 지식도 쌓았다고 생각되는 순간 아이는 사춘기를 맞는다. 아이가 어릴때는 엄마의 몸이 주로 힘들었다면 사춘기는 엄마의 '마음'이 힘든 시기다. 사춘기가 힘들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아이의 사춘기를 대비해 지식을 쌓고, 마음을 단련하는 연습을 하는 부모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러니 우리나라의 수많은 부모들이 '중2병'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 아닐까.
사춘기인 아이를 대할 때, 아이가 겪는 심신의 변화를 이해하려는 눈으로 아이를 본다면 우리가 걱정하는 것 보다는 갈등이 적을 것이라고 믿는다. 내 아이의 사춘기가 무작정 두렵기만 한 부모들에게는 오은영 선생님의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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