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읽게 된 계기
우연히 보게 된 유튜브 강의에서 저자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예민한 아이를 정교한 음악악기에 비유하며, 정교하게 만들어진 악기 일수록 더 세심하게 정성을 기울여 관리하고 연주해야 그 악기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는 말이 너무 마음에 와닿았었다.
병원에서 소아 환자들을 진료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책도 내었다고 하니, 예민한 아들을 키우고 있는 내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 생각되었다.
2. 작가, 내용소개
저자는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정신의학과 소아정신과 교수로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운영하는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 행동, 정서문제를 겪고 있는 소아와 청소년을 진료하고 있다.
예민한 아이를 주제로 다루고 있는 이 책에서는 예민한 아이를 키우느라 애를 먹고 있는 많은 부모들에게 아이의 예민함이 부모의 잘못도, 아이가 의도적으로 부모를 괴롭히기 위한 것도 아니라고 설명하며 예민한 아이의 특성을 어떻게 보살펴주고 장점으로 이끌어 낼수 있는지 알려준다.
69p. 예민한 아이를 잘 키우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예민한 아이를 키우는 구체적인 방법이나 아이에게 맞는 양육법을 찾아 실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예민함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부모의 태도'입니다.
많은 부모는 예민한 아이의 모습을 보고 아이가 유별나거나 독특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부모가 그 모습을 부정적으로 본다면, 아이는 더할 나위 없이 참을성 없고 까탈스러운 사람이 됩니다.
반면 아이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봄다면, 아이가 창의적이고 특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아주 어릴때부터 행동이 좀 과격한 둘째를 두고 우리 부부는 아이가 형보다 성격이 '난폭한' 편이라고 생각했었다. 순하디 순한 첫째와 비교할 때 울음도 짜증도 많고 과격한 행동도 많이 하는 둘째를 당시에는 그렇게 볼수 밖에 없었다.
아이가 조금 더 커서 의사표현을 충분히 할 수 있게 되었을 때에야 우리 아이가 과격한 것이 아니라 주변의 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의 성향이 예민하다는 것을 알고 난 뒤에도 그것을 긍정적으로 보기보다는 '아이가 왜 예민할까?' '어떻게 해야 예민한 성격을 좀 무디게 만들어 줄수 있을까?'하는 고민만 했었다. 사실 아이가 의도적으로 예민하게 된 것도 아니고 태어나기를 그렇게 태어난 것을 뿐인데, 너무 아이에게 '예민하지 않기'를 강요한 것 같아 그동안 내가 아이에게 했던 말들을 생각하면 미안할 뿐이다.
136p. 피해도 되는 상황은 피해라
피할 수 있을 때 피하는 아이는 스스로 상황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습니다. 외부 상황에 끌려다니지 않고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슷로 선택하며,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게 됩니다.
아이에게 참고 견디라고만 말하지 마세요.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피할 수 있을 때 피하는 것도 능력입니다. 또한 '네가 노력이 부족해서', '의지가 약해서'라고 말하는 것도 절대 안됩니다. 노력과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타고난 성향이 다른 것입니다.
한때 CF광고에서 '피할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이 유행했었는데, 저자는 이를 응용해서 피할수 있다면 피하라는 말을 하고있다. 꼭 예민한 아이의 경우가 아니라고 해도 '피할 수 있다면 피하라'는 말에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 생각된다. 피할 수 없을 경우에만 즐기라는 것이지, 굳이 피할 수도 있는 일을 내가 즐길 필요는 없으니까.
예민한 둘째가 어릴때 아이의 성향도 제대로 모르고 보통의 남자아이들이 하듯 '태권도학원'에 보냈었다. 감정이 섬세하고 주변의 환경에 더 크게 반응하는 둘째가 당시에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면 지금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때는 아이가 태권도가 싫다고 해도 '조금만 더 다녀보면 재미있을거야'라고 하며 아이의 힘들다는 사인을 그냥 흘려보냈는데, 다시 그 당시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아이가 싫어하는 상황에 굳이 아이를 내몰지를 않을 것이다.
3. 소감
아이가 어렸을 때 이 책을 접했었다면 우리 둘째가 훨씬 더 안정된 상황에서 성장할 수 있었을텐데, 이미 아이가 초등학생이 된 상황에서 책을 만나게 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예민하다'는 것은 아이의 잘못도, 부모의 잘못도 아니라는 저자의 말에 큰 위안이 되었기에 지금 책을 접하게 된 것도 아주 감사한 일이다.
아이의 예민함은 결국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가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낼 수도, 부정적인 결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고 하니 이제부터라도 편견의 시선으로 아이의 예민함을 볼 것이 아니라 아이의 예민한 특성으로 인해 아이가 특별한 재능을 표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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