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읽게 된 계기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을 생각하며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찾아보다 제목이 눈에 띄어 고르게 된 책이다. 얼핏 제목만 봐서는 보통의 교육서들과 크게 다른점이 없을 것 같았는데, 실제 내용을 시중에 나와있는 교육서들과는 많이 다른 내용이었다. 아마 내가 지금 당장 아이의 국어, 영어, 수학 성적을 올리는데 관심이 더 있었다면 이 책의 앞부분만 읽고나서 바로 덮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중학교~고등학교 생활을 거치고 나서 결국은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해 나아야 할 것이기에 길게 봐서는 이 책을 지금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2. 저자 및 내용소개
저자 김은정씨는 전 중학교, 고등학교 수학교사라는 특이한 이력으로 시작해 현재는 자기경영과 재테크 강사를 하고 있다. 책을 고를 때 작가가 어떤 이력을 갖고 있는지부터 보는 나는, 전직 선생님이 어떻게 자기경영과 재테크 강사를 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내용을 읽다 보니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 보다는, 어린시절부터 단단하게 큰 저자가 선생님이 되고 또 부모가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더 성장했기에 사람들을 더 좋은길로 이끄는 글을 쓰게 된거라 생각하게 됐다.
4p.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안기 위해 중심을 잡아야 한다. 각 가정의 환경이 다르고, 양육하는 부모가 다르다. 육아 대상인 아이들의 다양성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만큼 교육도 다양해야 한다.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 가정에 맞는 교육관을 정립해야 한다. 내 아이가 어떻게 자라고 어떤 삶을 살기 바라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더불어 내 아이가 어떤 성향과 기질이 있는지, 공부 그릇은 어떠한지 잘 관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에 맞는 교육 방향을 설정하자. 비교는 불행의 시작임을 기억하고 옆집으로 눈 돌리지 말고 주도적인 육아를 해보자.
아이들이 어릴때는 육아를 하면서, 아이들이 좀더 커서는 공부를 가르치면서 제일 많이 하게되는 부모의 실수가 '옆집'과 비교하는 일이다. 물론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이가 더 잘나기는 바라는 마음이야 거의 대부분 부모의 마음이겠으나 그 잘 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옆집 아이와 비교'로 발현되는 순간 부모도 아이도 행복해 질 수 없음을 명심해야겠다.
내 경우 이미 아이가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 육아에 있어서 다른집과 비교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주변 친구들은 어떤 학원을 다니고, 학원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두고 있고, 수학 선행은 어디까지 나가고 있는지... 굳이 내가 원하지 않아도, 아들 친구의 엄마들이 만나기만 하면 얘기나누는 소재가 대부분 이런 상황이니 흔들리지 말자고 마음을 다 잡아도 흔들리지 않기가 힘든 현실이다.
수 많은 정보 속에서 그 정보가 나와 내 아이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엄마가 비판적으로 판단하고 선별해 내야 한다. 아이가 공부에 찌든 학창생활, 주변 친구들과 비교당하며 불행함을 느끼는 청소년기를 보내지 않게 하려면 그 무엇보다 엄마가 중심을 잡고, 아이를 잘 지지해 주어야 겠다.
23p. 교육 독립이 필요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과외 받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떠먹여 주는 공부에 길들여지면 공부하는 힘을 기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갈수록 편한 공부 방법만 찾게 된다. 편한 공부에 익숙해지면 중학교, 고등학교 때 진짜 공부를 스스로 할 수가 없다. 공부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기에 멀리 볼 필요가 있다. 결국 공부는 본인이 해야 하기에 스스로 하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
아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는 꾸역꾸역 엄마표로 공부를 시켜봤지만,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서는 수준이 올라간 학교공부를 생각하니 학원을 보내야 할 것 같았다. 주변에 흔들리지 말자 다짐을 수없이 했으면서도, 막상 내 아들이 중학교에 가서 학교공부가 어려서 수업시간에 허덕일 생각을 하니 마냥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여기 저기 좋다는 학원을 알아보고 아이에게 이제부터 학원에 다니며 공부하자고 하니, 의외로 아이의 반발이 막강했다. 이제까지 EBS보면서 잘 해왔는데, 왜 학원에 가야 하냐고 아이가 물어보는데... 사실 반박하자면 이런저런 논리와 고등학교때 볼 수능, 내신을 생각해서 해야한다로 마무리 할 수 있었지만, 사실 나도 아이가 학원에 간다고 정말 잘 한다는 보장을 할 수 없기에 내 말이 타당하다고 주장할 수도 없었다. 학원에 안가고 그럼 과외를 받겠다는 아이의 말에 적잖이 당황하고서는 과외는 아직 어린 너한테는 이르다고 하고, 학원은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 곰곰이 생각해봐도 '학원도 안가는데 왠 과외?' 싶다. 내가 아이에게 과외를 시키지 않은 이유는 단순히 아직 과외를 받기엔 아직 어리다고 생각해서 였는데, 저자의 글을 읽으니 과외를 안시키기로 한건 잘한 선택이었다 싶다. 내가 원하는 것만 쏙쏙 받아먹는 공부를 어릴때 부터 시킬수야 없으니. 아이가 대학생이 되어서도 엄마가 대신 수강신청을 해주는 불상사는 없어야 하므로, 아이 스스로 하는 공부를 응원해 주어야 겠다.
171p.
아이가 원하는 것을 그때, 그때 바로 해결해준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너무 쉽게 얻어지다 보면 물건에 대한 귀함, 감사함이 적을 수 있다. 문제가 생격을 때마다 부모가 슈퍼맨 역할을 해주는 것도 옳은 것은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배우고 경험하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가 어린 시절에는 부모로서 아이가 갖고 싶어하는 장난감은 사주고 싶은 것이 보통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나도 보통의 부모이기 그 마음이 다르지는 않았으나, 당시에는 아이가 갖고 싶어하는 모든 장난감을 사줄 형편이 아니었기에 시기마다 꼭 필요한 장난감 한두가지만 사주었었다.
아이가 좀 크고 나서는 또 다른 문제에 당면했었다.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생길 수 밖에 없는 다툼이었다. 친구들과 다투고 또 스스로 해결하면서 크는 것 또한 아이가 성장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중 하나인데, 엄마로서 아이가 힘들어하고 마음아파 하는 것을 보면 가만히 있기가 쉽지 않다. 나의 경우 아이가 친구들과 문제가 생겼을 때, 반에서 아이를 괴롭히는 친구가 있을 때 나서서 해결하려 든 적이 몇번 있었다. 친구들과의 문제는 엄마인 내가 나서서 그 친구의 엄마를 통해 해결했고, 반에서 우리 아이를 괴롭히는 아이는 선생님께 전화를 해서 해결하고자 했었다.
문제가 있었을 당시에는 '내가 문제를 원만히 잘 해결했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내가 빼앗은 꼴이 되었다. 아이는 초등학교을 졸업하고 중학교에서 가서, 그 이후 고등학교에 가서도 분명 비슷한 상황을 직면할 수 있는데 그때마다 내가 나서서 해결해 줄 수는 없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어릴때, 아이의 친구들이 그나마 순한맛(?)일 때 아이가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시행착오를 여러 번 겪을 수 있도록 놓아 두자.
3. 소감
저자가 선생님이라는 이력을 가진 것을 보고 처음에는 평범한 성장과정을 거쳐 선생님이 되었고,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자기경영 강사가 되었겠거니 생각했었다. 하지만 저자의 어린시절에 대한 부분을 읽어보면 너무 안쓰러워 눈물이 날 정도였다. 나이는 나보다도 더 어린듯 한 저자가 어린시절부터 집안의 장녀로서 동생들을 보살피고, 집안 살림을 도맡아 했다는 것은 밑기지 않는 얘기였기 때문이다. 60~70년대에나 있었을 법한 일을 현 시대에서 겪었으니, 저자는 학창시절 얼마나 친구들이 부럽고 부모님이 원망스러웠을까 싶었다.
한편으로는 그런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선생님이 되고, 자기경영 전문가로 거듭난 저자가 너무 대단하게 생각되었다. 그렇게 심지가 굳게 자란 사람이 쓴 책이다 보니 이 책은, 공부하는 방법이나 전략에 관한 것을 다루지 않는다. 학생으로서 치열한 공부는 중고등학교 시절로 끝나지만, 더 길게 봐서 우리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살아나가야 할 인생공부는 평생동안 해야하는 것이므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소양을 갖추도록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아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치열하게 공부에만 매진하게 만들어 아이도 부모도 지친 상황에 있는 많은 부모님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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