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을 접하게 된 계기
재미있고 에너지 넘치는 강의로 유명한 김미경강사님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아이들이 한참 어렸던 2010년 초반이었다. 보통의 전업주부들이 그렇듯 아이들 보살피느라 하루하루가 정신없고 바쁘던 그때, 오랜만에 만난 대학교 시절 친구가 책을 소개해 주었다. 친구는 아이보느라 삶에 찌들어 있는 내가 좀 안돼 보이기도 했던것 같다. 친구에게 책의 제목을 듣는 순간 내용을 듣지도 않았는데, '이책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제목 만으로도 읽고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으니까. 결혼하고 아이키우며 살림하다 보면 어느새 늙어있는 나를 발견할 수 밖에 없을텐데,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는 강사님의 말이 명언처럼 뼈에 박혔던 것이다. 시간이 좀 지나 아이들을 좀 키워놓은 지금 다시 읽어보아도 대부분의 내용은 마음에 와닿고 여자들을 위해 피가되고 살이 될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2. 책 소개
내용은 강사님이 여러 강의에서 강조하시듯, 집에서 살림하고 애 키우는 전업주부로서 현재의 삶에만 붙잡혀 있지 말고, 미래의 내 가정과 삶을 위해서 노력하고 투자하라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사실 결혼하고 애낳고 살림하다보면 이렇게 사는게 결혼한 전업주부의 삶인가 보다 하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딱히 주변에 다르게 사는 사람을 보지도 못하고, 맞벌이 부부가 아닌 이상 내가 아이키우며 보는 일상은 내가 사는 방식과 비슷하니까 말이다. 아이들이 아주 어렸던 2010년 초반에 이 책을 접했을 때의 나는 '내 삶이 더 멋지고 나이질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책을 통해 희열을 느꼈으면서도 바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전업주부도 멋진 커리어우먼으로 변신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내가 가졌듯이 다른 많은 주부들도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또다른 꿈을 찾을 수 있을거라 믿는다. 꿈을 찾아야 하는 여러 계기가 있겠지만 책의 내용 일부 소개를 통해 그 원동력을 만들어 주고 싶다.
# 70p. 중학생이 되면 아이는 새벽에 나가서 학원까지 갔다 밤 11시나 되어야 집에 돌아오고, 남편 역시 가장 바쁜 40대를 보내고 있다. 아이의 입시 등으로 정신없을 시기를 보내고 나면 어느덧 나이는 50이되고 폐경이 시작된다. 이즈음에 노후 대책도 제대로 해놓지 못한 상황인데 남편은 덜커덕 은퇴를 해버린다 요즘 애들은 무슨 배울 것이 그리도 많은지 허리를 휘청거리며 과외를 시켜 대학게 보내놨더니 어학연수에, 복수 전공에, 대학원까지 가야 취업이 된다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돈이 들어갈 일이 끝날 때는 요원하고 들어오는 돈은 없으니 말이다. 그때가 돼서야 '나라도 나가 벌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미 그때는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가정을 컨트롤할 만한 능력을 상실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지금 이미 이와 같은 상황에 놓인 가정도 많을 것이고, 머지않아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될 가정도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위의 이야기가 아주 특이한 소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가정에서 흔히들 겪는 일이기 때문이다. 코로나라는 최근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한다고 해도,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고, 40대의 가장은 가장 바쁜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은 10여년 전에도 있었고, 그 상황에 대한 경고도 수차례 받아왔었지만 딱히 변한것이 없다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한명의 가장이 집안의 유일한 수입원인 상황을 20년 가까이 유지하다 어느날 갑자기 남편이 아프거나, 큰 돈이 들어갈 상황이 생긴다면 전업주부로 평생을 지낸 나는 얼마나 눈앞이 깜깜할까?
애들이 어리니까, 살림하느라 바쁘니까, 난 나이가 많아서 공부하고 나 자신에게 투자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이 바로 나와 내 가정을 더 튼실하게 꾸리기 위해서 굳은 결심을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 166p. 하루에 한 시간씩 자신과 대화하라.
자신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고 적어도 하루에 한 시간씩 순수하게 자기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내자. 처음부터그 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낼 필요는 없다. 무엇을 하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자기 자신과 대화할 수 있으면 된다. (중략)
자신의 시간과 돈을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할 때는 현재 하는 투자가 미래의 삶을 위해 시너지 효과를 낼지, 단순히 현재를 보내고 현재를 즐기는 목적 없는 투자일지 따져봐야 한다. 목적 없는 투자는 하지 않는 게 차라리 낫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동네 아이 엄마들과 어울리며 정보교류도 하고 아이들 친구도 만들 목적으로 자주 만나는 것을 이해 하지만, 거기에 계속 머물러 있는 상황은 저자도 나도 지양했으면 하는 바이다. 현실이 힘들다고 느낄때, 나와 같은 상황을 공유하는 동지가 있다는 것은 분명 힘이되고 의지가 되는 부분이 있지만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엄마도 같이 성장해 나가는 것이 아이를 위해서도 엄마 본인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을 위해서 뭔가 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을 때 나도 두서없이 이것저것 배우던 때가 있었다. 악기도 배워보고, 영어가 아닌 다른 외국어도 배워두면 좋을것 같아 중국어 배우기에도 도전해 보았다. 하지만 오랜 고민없이 무턱대고 '배우기'에만 집중한 결과는 좋지 못했다. 내가 배우는 것의 최종 목표는 세우지 않은 채, 이것저것 새로운 것에만 도전을 하다보니 배우던 것이 싫증이 나거나 어렵다고 느껴지면 금새 포기하기 일수 였다. 그래서 김미경강사님은 자신을 위해 한시간씩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하신것 같다. 지금 배우려고 하는 것이 내 미래의 삶을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인지, 어떤 도움이 될것 같은지 오랫동안 고민해 보는 과정을 꼭 경험해보기를 바란다.
3. 소감, 추천하고 싶은 대상
아이둘을 낳아 키우면서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아이들 키워놓고 어린이집만 보내면, 일하러 나갈수 있겠지'하고... 하지만 전업주부로 이미 5년넘게 살아온 아줌마를 기꺼이 채용해 주려는 곳은 없었다. 현실적으로 5년이나 경력이 단절된 사람을 채용한다는 것 자체가 회사로서도 말이 안되는 일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키우며 취업해 일한다는 것이 힘들겠다는 판단을 한 이후, 그냥 나는 '전업주부'가 적성에 맞나보다 하고 자기위안을 삼았던 적도 많았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날 김미경 강사님의 강의를 보고, 책을 읽게 되면서 사고방식을 바꾸게 됐다. 이미 끊긴 경력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앞으로 창창할 나의 10년후, 20년후를 위해 앞으로 몇년 공부하는 것이 뭐 그렇게 힘든일일까 싶었다. 지금도 내가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 어떤 공부를 해야 내가 하고싶은 일과 연계가 될지 고민하는 중이지만 그런 고민 자체가 즐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예전의 나처럼 '살림하고 아이키우는 아줌마에게 일자리란 없어'라는 마음으로 전업주부로서의 삶에만 치중하고 있는 엄마들이 있다면, 이 책과 김미경 강사님의 강의들을 찾아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강사님의 강의를 들으면 속이 뻥 뚫리는 듯한 쾌감을 느낄수도 있고' 나도 할수 있다'는 에너지를 얻게 되었고, 책을 읽으면서는 현실에 안주하려는 나를 채찍질해 지금보다 멋진 미래의 나를 만들 원동력을 얻었다. 지금도 아이키우고, 살림하느라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을 많은 엄마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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