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을 읽게된 계기
서메리 작가님을 알게 된 계기는 늘 그렇듯 '우연'이었다. 유튜브를 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내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가 교육, 영어 쪽이다 보니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그쪽 분야의 영상을 주로 보여 준 것이 신의 한수였다) 활짝 웃는 작가님의 선해보이는 인상이 눈에 띄었다. 2년 전쯤의 나는 청소년기도 아닌데, 마음속으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며 '난 아제 뭘 하고 살아야 하나'하며 깊은 고민에 빠져 지냈다. 물론 지금도 같은 고민을 갖고 있지만, 경단녀로 10년 가까이 지낸 아줌마는 할 수 있는게 거의 없다는 생각을 조금 바뀌게 해준 사람이 작가님이었다.
작가님의 유튜브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순둥순둥한 눈빛으로 웃음이 장착된 한국말을 어쩜 그리도 잘 하시는지... 거기다 외국 유학한번 안다녀 오셨다는데, 영어는 한국어를 쓸 때와는 또다른 전문적인 느낌으로 구사하셨다. 작가님의 매력에 빠져 있던 어느 날(매일 작가님의 유튜브를 하나씩 골라보았던) 작가님이 프리랜서로서 번역도 하시고, 글도 쓰신다는 소식을 접했고 직장인의 생활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눈이 확 뜨일 제목의 '회사체질이 아니라서요'를 만나게 됐다.
2. 내용소개
보통의 직장인들처럼 작가님도 대학교를 졸업하고, 순리대로 취직해서 직장인의 삶을 5년정도 누리(?)셨다고 한다. 힘들긴 하지만 매달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이 있는 삶을 포기하고, 프리랜서라는 길을 택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 조용하고 내성적인 듯한 성격의 작가님이 그런 과감한 결정을 하신것이 신기하면서도 멋져 보였다.
나도 결혼전 직장생활을 열심히 했던 시절, 번역가를 하면 출근퇴근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여유롭게 살수 있겠다는 생각에 번역가의 길을 알아본 적이 있었지만 작가님처럼 선뜻 회사에 사표를 내고 1년 가까이 수입이 없는 상태로 내 공부에만 전념할 용기는 내보지 못했기때문에 작가님의 선택이 멋져 보이면서도 걱정이 되기도 했다. 책을 읽어가니 작가님도 내가 한 걱정을 똑같이 했던 것을 알게 됐고, 그런 걱정이 있으면서도 용기있게 공부에만 1년동안 전념해보기로 결정하신 거였다.
과감한 결정처럼 보였지만 퇴사전에 어떤 것을 준비해 두면 좋은지, 본인이 프리랜서 번역가로 자리잡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했고, 어떤 과정들을 겪었는지 차분한 작가님의 어조로 설명해주어서 마치 유튜브속의 작가님이 얘기해 주는 느낌으로 책을 읽을수 있었다. 번역가로서 자리를 잡는 일이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쉬운일은 아니라는 것, 하지만 절대 못할일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앞으로 내가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지 차분히 생각하게 해 주었다.
3. 소감, 추천대상
이 책은 '직장인'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 희망이 허황되고 터무니없는 것이라면 안정적인 현재의 삶을 살고있는 많은 직장인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겠지만, 신중한 성격의 작가님도 절대 그런 선택을 하지는 않으셨고, 읽는 독자에게도 그런 방식을 추천하지는 않았다. 퇴사전에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할 일, 퇴사 후 생활비를 미리 적립해 두는 일등 본인의 경험담을 알려주시며 무턱대로 사표부터 던지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에둘러 일러주시는 듯 했다. 번역가 공부만 열심히 하면 일감이 주어질 줄 알았는데(무턱대로 온라인 번역학원에 등록했던 적이 있던 나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작가님에게도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았다. 1년가까이 하나의 꿈을 향해 달려왔는데 공부가 끝난 후 내가 기대했던 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는다면 상당한 좌절을 겪게 될 것 같은데, 작가님은 또 다른 방식으로 본인의 꿈을 개척해 나가셨다.
취미로만 생각했던 일들이 작가님의 이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간 것이다. 신기하게도 나와 취미가 참 비슷하셨는데(책읽기, 글쓰기, 외국어공부, 핸드메이드 소품만들기 등), 그 부분에서 작가님 성격도 나와 비슷하신가 하는 동질감을 느꼈다. 내성적이고 모나지 않은 성격의 작가님도 본인의 미래와 삶을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취미와 본인이 가진 능력을 이용해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걸 보며, 보통의 직장인도 해 낼 수 있다는 희망을 보게 됐다. 작가님이 이루어 낸 '번역가'라는 길이 꼭 아니더라도 내가 가진 취미와 자질이 또 다른 나의 미래를 만들어 줄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힘든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용기가 안나서, 선뜻 공부에 뛰어들기가 두려워서 도전조차 못하고 있는 많은 직장인들과 오랜 시간동안 육아와 살림에만 붙잡혀 지내다 어느 날 갑자기 '난 뭐하고 있는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나'하고 앞날을 고민하기 시작하는 많은 주부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미래를 위해 차분히 준비하고 공부하는 길이 쉽지는 않겠지만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아예 이룰 수 없는 일이 될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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