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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자기계발

여자에게 공부가 필요할 때

by 열일허브 2021.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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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손을 한창 필요로 하던 아이들이 기저귀도 떼고 유치원도 가게되면서 나에게도 나를 위한 시간적 여유가 조금씩 시작하던 때가 있었다. 쉴틈없이 바쁘던 때는 '아 조금이라도 쉬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조금의 여유가 생기니 당장 '이 시간에 뭔가 해야하는데'라는 조급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면서 뭘 하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아이들을 키울때도 독서를 통해 궁금증을 해결하고 도움을 많이 받았던 터라 무작정 도서관에서 교육/자기계발 관련 도서들을 뒤적이다 찾아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바로 이 책을 찾던 시점이 내가 공부를 필요로 하던 때 였는데, 제목이 '여자에게 공부가 필요할 때'라니 적기에 읽어야 할 책을 찾은 느낌이었다. 책의 첫 번째 장에서 저자는 '진짜 하고 싶은 공부를 찾으라'고 말한다. 이 첫 번째 문장이 먼저 내 마음에 들어서, 책에 호감을 갖고 술술 읽어나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학창시절에는 입시에 쫓겨 공부를 했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취업을 위한 공부를, 취업을 하고 나서는 현재의 내 자리에서 좀더 높은곳으로 가기 위한 공부를 했던 나를 돌이켜보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공부를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이들 키우기도 바쁜데, 지금 뭔가를 공부하기엔 좀 늦은것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할때 저자의 명언이 내 마음에 경종을 울렸다. 바로 '공부,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취미'라는 말이다. 바로 몇 개월 안에 성과를 내려고 욕심을 내면 지금 공부를 시작하기가 몹시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공부를 취미로 받아들이면 지금 시작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 독서나 영화감상이 취미가 될수 있듯이, 공부가 취미가 될 수도 있다면 평생을 공부해도 문제될 것이 없었다. 게다가 '가장 우아한 취미'라는 저자의 표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5년후를 바꿀 공부 프로젝트

삶에 날개를 달아주고 꽃을 키워줄 공부, 시간이 없어서라는 진부한 만년핑계를 내세우며 미루고 미뤄왔던 공부, 10년째 시작과 포기를 무한 반복중인 공부, 무엇보다도 언젠간 해봐야지 벼르고 있었던 '진짜' 내가 하고 싶었던 그 공부.

나처럼 공부를 하려고 마음 먹었다가 중도 포기하는 사람이 많은 것인지, 저자는 내가 지금까지 결심해 왔던 일들을 아는 것 마냥 '시작과 포기를 무한 반복중인 공부'를 지금부터 시작해보라고 한다. 저자가 책을 쓴 시기는 지금의 나보다 훨씬 젊은 때였지만, 60대가 된 할머니가 보기엔 지금의 나도 충분히 젊으니 뭔가 시작해 보기에 절대 늦은 시기는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공부의 공통분모

공부할 때도 그런 사람이 꼭 있다. 노후를 위해 공인중개사 공부를 한다더니 1차에서 합격, 2차에서 고배를 마신 뒤 갑자기 자산운용사 자격증을 준비하는 게 아닌가? 그것도 6개월쯤 공부하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일본어 시험에 도전하겠다고 선포한다. 열정이 과해 걷기도 전에 뛰는 사람이다. 공인중개사와 자신운용사와 일본어 시험에 전부 합격했다 해도 문제는 이 자격증을 어떻게 잘 활용하여 하나의 전문지식으로 묶어내느냐다.

크게 눈에 띄는 글씨도 써 있지도 않았는데, 이 부분을 읽고 혹시 저자가 내가 하는 행동을 하나하나 보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내 얘기랑 너무나 비슷했기에. 예로 든 글처럼 아이들이 좀더 어렸을 때, 갑자기 '내 노후를 위해서 자격증 하나는 따 놓자'는 생각이 들어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했었다. 그땐 아이들이 지금보다 더 어렸기에 틈틈이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서 힘든 와중에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힘들게 자격증을 따고 나니, 또 허한 마음이 밀려와 뭔가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래서 갑자기 '우쿠렐레' 학원에 등록해서 악기를 배우다가 그만두고, 중국어가 재미있게 느껴져서 '중국어학원'에 등록해서 중국어를 배우기도 했다. 이후에도 갑자기 스페인어가 너무 매력있다고 느껴져서 한달 정도동안 스페인어 온라인강좌를 수강하기도 했다. 내가 그동안 해 왔던 것들은 공부라기 보다는 그냥 '무작정 배워보기'에 가까웠던 것 같다. 5년이나 10년뒤에 내가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계획은 없이 지금 눈앞에 재미있어 보이는 일에 그냥 뛰어든 것이다. 마치 '공부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처럼. 이제 부터라도 무턱대고 아무대나 뛰어드는 공부 말고, 장기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계획한 뒤에 그 목표를 이루기위한 작은 공부들을 하나씩 해 나가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늦었다고, 시간없다고 핑계 댈 우리에게 해주는 조언을 남긴다.

'때'는 바로 지금이다. 인생의 절정기는 지금, 바로 이 자리다. 그 저을 받아들이지않는다면 우리에게 영원히 그 '때'란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뭔가를 공부하기에 너무 늦거나, 너무 빠르거나, 너무 가난하거나, 너무 시간이 없거나, 너무 바쁠것이다.

언젠가부터 그런 말이 있었다. '오늘은 우리가 살아갈 날들 중에서 가장 젊은 날'이라고... 저자가 하는 말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늦었다거나 바쁘다는 핑계 대지말고 지금 바로 시작하라는 것이다. 나중에, 나중에 라는 말만 하다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지금과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을테니 망설이지 말고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공부를 찾아낸 뒤 지금바로 공부를 시작해 보라는 것이다. 5년후, 10년 후에도 '누구엄마, 가정주부'라는 타이틀만 갖고 있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지금 아이들을 조금 키워놓고 마음에 여유가 생긴 모든 엄마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해주고 싶다. 지금 당장은 커리어 우먼이 되긴, 힘들겠지만 5년 후에는 전문직 여성이 되어 있을수도 있는 나를 위해 오늘부터 나에게 공부라는 선물을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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